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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VIEW] ‘학교 2017’은 없고 ‘청춘시대2’에겐 있는 것 ‘Reality'

2017. 09.12. 16:19:40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드라마는 현실성에 근거한다. 겪어보지 못했을 삶이라도 그럴 법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학생들이 주인공인 학원물, 대학생이 주인공인 캠퍼스물은 100% 일치하진 않지만 보는 이들 또한 그러한 삶을 겪어왔고 비슷한 시련이 있었기에 공감한다.

청춘들에게 학교는 가족의 연장이자 사회로 가는 출발점으로, 그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아프니까 청춘’이지만 최근 청춘들은 학교 혹은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아픔을 넘어선 고통을 겪고 있다. 10대들이 주인공인 ‘학교 2017’과 20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이 엮어가는 ‘청춘시대2’는 청춘의 성장기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하지만, 리얼리티라는 대전제 아래 취한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이 타깃 시청층인 청춘들의 외면과 공감이라는 극과 극의 결과로 이어졌다.

KBS2 드라마 ‘학교’ 시리즈는 학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그려왔다. 입시 위주 교육, 성적 압박, 학교 폭력, 고액 불법 과외 등 실제 뉴스에서 접하는 사회적 문제들을 현실 그대로 풀어내 10대들의 현실을 대변했다.

최근 종영한 ‘학교 2017’은 “2017년 학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와 교육 문제, 청춘들의 갈등을 담을 것”이라는 박진석 PD의 각오처럼 대학 입시의 쟁점인 생활기록부를 설명하고 성적으로만 개인을 평가하는 차별과 비리로 얼룩진 학교를 노골적으로 그렸다. 또한 학교의 비리를 폭로하는 스쿨 히어로 X가 등장해 통쾌함도 함께 선사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개는 독으로 반전해 공감대를 끌어내지 못했다. 모의고사 도중에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교실이 물바다가 되거나 전교 등수를 교내에 붙여놓고 성적이 낮은 학생은 벌점을 주며 성적순으로 급식을 먹을 수 있는 등의 설정들은 다소 무리했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이처럼 다소 과장된 극적 장치로 설득력을 잃은 ‘학교 2017’과 달리 20대의 일상을 담은 ‘청춘시대’ 시리즈는 리얼리티를 살리면서 극적 긴장까지 잡아 또래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유은재(지우)는 함께 생활하는 하메(하우스 메이트)들에게 첫 연애의 후유증으로 인해 민폐를 끼치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나도 그랬었지” 혹은 “친구가 저랬었지”하는 회상을 불러일으킨다.

이를 비롯해 늦게 취업한 윤진명(한예리)을 보는 시선, 데이트 폭력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정예은(한승연)에게 쏟아지는 부담스러운 관심 등 극을 이끌어가는 핵심 스토리가 아닌 가볍게 흘러가는 대사일지라도 주변의 상황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또한 ‘청춘시대2’는 ‘학교 2017’처럼 ‘사건의 범인을 찾는다’는 지점에선 동일하지만 무리한 설정이 없으며 한 회의 상당부분이 범인 찾기에 몰두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드라마 전체의 주축이 되는 핵심이 자연스럽게 흘려보낼 수 있는 부분으로 작용해 ‘전개가 느리다’는 평을 듣지 않는 이유가 된다.

이에 ‘학교 2017’은 ‘학교’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시청률로 종영을 맞이해야했다. 첫 방송 이후 연일 시청률 4%대를 기록했으며 각종 화제성 지표 또한 낮은 수치다. ‘청춘시대’는 3%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화제성 점유율 12.12%로 9월 첫째 주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학교 2017’은 7.08%의 수치로 3위에 그쳤다. 화제성 순위 내용 분석 또한 ‘학교 2017’은 “학교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란 지적이 줄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시청자의 공감을 자극하는 적정선의 기준은 모호하나 드라마에선 매우 중요하다. 일상을 전하는 드라마는 공상과학영화 혹은 판타지 영화가 아니며 우리네 삶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는 살아보지 못한 삶을 현실성이 뛰어난 드라마를 통해 대신 느끼고 함께 호흡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KBS2, JTBC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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