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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VIEW] “츤데레→로봇?” 감정 사라진 박시후·양세종·이민기

2017. 11.14. 15:49:22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우연찮게 맞물린 설정일까, 아니면 유행인걸까. 각기 다른 세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이 현실성과는 거리가 먼 대사 톤으로 드라마의 몰입을 방해하고 있다.

몇 년 전, 극 중 남자주인공들은 대부분 불친절하게 대하면서 뒤로는 챙겨주는 츤데레(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츤츤(つんつん)’과 부끄러워하는 것의 뜻을 지닌 의태어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 성격을 표방했다. “오다가 주웠다”며 선물을 툭 건네주는 것처럼 여자 앞에서는 다정하지 않으나 은근슬쩍, 무심하게 챙겨주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또한 유행이듯 현재는 이와 또 다른 남자 캐릭터들이 안방극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의 폭이 적을 땐 입 꼬리의 미묘한 움직임으로 기분을 알아차릴 수 있으며 특히 과한 도치법을 높낮이 없이 말할 땐 로봇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드라마가 시작한 후 월화극의 시청률 1위를 차지했었던 SBS '사랑의 온도‘는 동명의 원작 소설의 벽을 넘지 못하는 듯하다. 이는 소설 이상의 작품성을 따지는 것이 아닌, 소설 그대로의 내용을 영상화(化)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남자주인공 온정선(양세종)의 대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하명희 작가 트레이드마크인 ’~어‘로 끝나는 말투와 단숨에 이해하기 난해한 대사로 보는 이들의 혼란을 가중케 한다.

‘사랑의 온도’와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 중인 케이블TV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남세희(이민기) 역시 마찬가지. 남세희는 설정 자체가 로봇 같은 심장을 가졌다 한들, 대사까지 그렇게 구사해야할 필요가 있나 싶은 의구심이 든다.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도치법과 높고 낮음이 없는 음이 책을 읽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자아낸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점점 윤지호(정소민)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현실성에 가까워지는 대사 처리로 가까워지는 사이를 표하고 있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의 최도경(박시후) 또한 차갑고 독선적으로 보이는 인물이라는 설정으로 항상 무표정에 같은 톤으로 대사를 이어간다. 사라진 서은수(신혜선)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릴 때 역시 큰 감정변화를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앞서 거론한 이들의 연기력 부재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의 대사처리가 현실성을 추구하는 드라마에서 ‘과연 실제로 저렇게 말 하는 사람이 있을까’할 만큼 리얼리티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은 “감정이 너무 없어 책을 읽는 것 같다”며 “극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무뚝뚝한 남자 주인공이 상대에게 대하는 감정을 보다 현실성 있게 그렸다면 보다 나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지영 기자 news@fashsionmk.co.kr / 사진= SBS 제공, '이번 생은 처음이라' 인스타그램·KBS2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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