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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VIEW] 억지로 비튼 사랑의 온도, 당혹감은 시청자의 몫

2017. 11.15. 09:14:25

[시크뉴스 홍혜민 기자] ‘사랑의 온도’가 갈 곳을 잃었다. 타이틀에 맞춰 남녀 간의 사랑의 ‘온도차’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극 초반 살아있던 캐릭터들의 성격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갈팡질팡 하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에선 현실감보단 피로감이 몰려온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는 서현진과 양세종의 사랑의 타이밍이 계속해서 엇갈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서현진은 양세종의 아픈 가정사, 직장에서의 고민까지 공유하고 싶어하며 안달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양세종은 서현진을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 같은 아픔은 공유하고 싶지 않은 기색을 내비쳤다. 그런 양세종에게 서현진은 서운함을 표출했고, 양세종에게 건넨 프러포즈가 거절당하자 당황했다.

이같은 여자주인공의 ‘오지랖’과 연인의 감추고 싶은 아픔까지 굳이 캐내려는 집요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점차 피곤하게 만들었다. 극 초반 솔직하면서도 현실적인 30대 여성의 모습으로 공감을 얻었던 서현진이 어느 순간 ‘짜증유발 민폐 캐릭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 서현진이 이번에는 그나마 일관해 오던 양세종에 대한 마음까지 갈팡질팡 하는 모습으로 더욱 설득력을 잃는 상황에 직면했다. 전날 방송에서 서현진은 김재욱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자신을 붙잡으려는 양세종의 프러포즈를 “혼자서 정리하고 짠하고 나타난 정선 씨를 바란 것이 아니다. 정리되지 않은 정선 씨의 삶을 공유하고 싶었다. 이제 자신이 없다”는 말로 거절했다.

그간 일관되게 양세종의 아픔까지 공유하려 하며 뜨거운 사랑의 온도를 유지해 왔던 서현진의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은 실망감 속에서도 ‘사랑의 온도’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던 시청자들마저 탄식하게 만들었다. 양세종이 서현진의 마음에 점차 마음을 열고 자신의 상황을 나누고 있던 상황인 만큼 당혹감은 더 컸다.

이후 서현진은 김재욱에게 마음이 향하는 듯 한 모습을 보였지만, 방송 말미 지일주의 우연한 한 마디에 마음이 움직여 양세종에게 달려갔고 그 시각 양세종 역시 서현진에게 달려갔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줄곧 사랑해오던 양세종을 밀어내고 또 다시 개연성 없는 이유로 양세종에게 절절하게 달려가는 서현진의 모습은 안타깝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억지로 남녀 주인공의 온도를 비틀고, 타이밍을 어긋나게 만들며 긴 이야기를 이끌어 오다 보니 ‘사랑의 온도’는 현실감을 전하지도, 그렇다고 판타지를 이뤄주지도 못하는 애매한 작품으로 전락해 버렸다. 작품을 지지해 줄 시청자들 역시 혹평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보니, ‘사랑의 온도’의 설 곳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제는 새로운 에피소드로 두 사람의 사랑을 그리는 것 보다 각 캐릭터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이 시급할 듯 하다.

[홍혜민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S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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