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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꾼’, 현빈의 도전은 계속된다 [인터뷰]

2017. 11.15. 16:07:59

현빈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억지로 변신을 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발전은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역량 안에서 만들 수 있는 크고 사소한 것들을 계속 찾아나가는 것 같아요”

올해 초 첫 액션 도전을 감행한 영화 ‘공조’로 780만 관객을 홀렸던 배우 현빈이 사기꾼 연기라는 또 하나의 매력적인 변신으로 2017년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수려한 외모와 훤칠한 키. 이미 배우로서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찾아내며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현빈의 새로운 스크린 컴백작인 ‘꾼’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뭉친 ‘사기꾼 잡는 사기꾼들’의 예측불가 팀플레이를 다룬 범죄오락영화다. 극중 사기꾼만 골라 속이는 지능형 사기꾼이자 거듭되는 반전으로 관객들까지 속이는 황지성 역을 맡은 현빈은 최근 시크뉴스와 만나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관객을 속이는 재미가) 어떨지 몰라서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된다. 이 작품이 반전이 주는 재미가 있어서 작품을 선택한 건데 시나리오를 보면서 제가 느꼈던 감정과 쾌감이 고스란히 관객 분들에게 전해질지 (궁금하다). 저는 결과를 알고 있으니까 완전히 100% 이입해서 볼 수는 없더라”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현빈은 그동안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캐주얼하고 가벼운 모습으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 이어 늘 점잖고 바르기만 하던 그의 입에서 나오는 비속어들과 능청스러운 대사 역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전작인 ‘공조’의 임철령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로 돌아온 그의 변신은 관객들로 하여금 새로운 현빈의 얼굴을 들여다보게 한다.

“감독님이 능글맞은 것들을 원하셨다. 능청스러움이나 지성이의 유연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게 대사다. 어떤 대사들은 정보가 될 수 있고 반전에 대한 약간의 힌트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대사들을 어떻게 가지고 놀까 고민을 많이 했었다”

캐릭터 뿐 아니라 여러 배우들과의 호흡 역시 재미있는 도전이었다. 유지태를 비롯해 박성웅 배성우 나나 안세하 등 각양각색의 배우들이 한 데 모여 만드는 호흡은 15년차 베테랑 배우인 현빈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장단점이 있었다. 연기에 대한 재미도 있지만 촬영할 때 (배우들을) 다 찍어야 하니까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런 데서 생각이 달라지거나 배우는 부분들이 있다. 글로 봤을 때 상상했던 것과 다른 반응이 나왔을 때는 내가 생각 못 했던 걸 알게 됐다. 제가 ‘이 대사나 상황에서는 저 사람이 이렇게 할 거다’라고 가정을 하고 촬영장에 가는데 현장에서 다른 반응이 나오면 그 반응에 맞춰서 연기를 하다 보니 거기서 오는 다름이 있었다”


특히 배우들이 많았던 만큼 캐릭터 표현에도 더욱 신경을 쏟아야했다. 황지성은 여러 사기꾼들과 함께 팀을 이루는 동시에 많은 비밀과 계획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며 그의 행동들은 극 후반부에 공개되는 반전의 중요한 키가 되기도 한다. 이에 현빈은 밖으로 보여지는 황지성과 숨겨진 황지성의 온도 조절에 중점을 두며 연기했다.

“안 튀는 게 제일 중요했다. (황지성)은 사기꾼들의 행동과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는지 지켜보면서 또 다른 계획을 짜는 인물이다. 사기꾼들과 팀으로 생활을 하고 계획을 실행하면서도 계속 머릿속에 있는 걸 오픈하지 않는다. 그 안에서 만약 지성이가 어떤 모습이나 말 한마디로 튀는 모습을 보여서 의심을 사게 되면 이 판에 대한 기본 베이스가 틀어지기 때문에 상황에 적절히 묻혀서 안 튀는 것에 대해서 감독님과 온도 조절을 했었다”

이 외에도 특수 분장, 목소리 연기 등 다양한 도전을 시도했다.

“(특수 분장을) 한번 할 때마다 2시간 반에서 3시간 씩 걸렸는데 처음에 하고 나서 테스트 촬영을 했다. 가면 안에 있는 제 근육을 썼을 때 그게 똑같이 움직여지는지 체크 하고 이 모습이 사기꾼들을 포함해서 관객 분들도 속일 수 있을만한지를 계속 체크해가면서 수정을 세 네 번 정도 했었다. 머리는 벗겨진 걸로 할지 안경을 쓸지 말지 수염을 붙일지 말지 살을 더 붙여야 하는지 이런 모든 것들을 체크했다. 목소리 연기도 연습해서 한 거다. 해 보니 힘들더라”

영화의 주인공이자 반전의 핵심을 쥐고 있는 황지성은 상황에 따라 외모 뿐 아니라 말투나 표정 등 세세한 부분에서 변화가 드러난다. 하지만 스토리의 진행 순서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촬영 탓에 현빈은 매 상황마다 달라지는 캐릭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뒤 상황을 먼저 찍었는데 앞 상황과 농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계산하기 힘들 때가 있어서 늘 감독님과 조율을 했었다. 나름대로 이정도 수위로 하면 앞에 것과 맞을 수 있고 뒤에 신도 나중에 촬영했을 때 잘 붙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연기 톤이 균일하지 않아도 상관없었던 게 저는 결과를 다 알고 있지만 상황 안에 들어왔을 때는 이 상황 빼고는 앞뒤 상황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신만 생각하고 뒤의 신은 생각하지 않고 촬영했다”


이처럼 ‘꾼’은 유쾌하고 오락적인 스토리와 달리 연기적인 면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민이 따르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이었음에도 의심 없이 연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시나리오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나리오가 탄탄해서 믿음이 있었다. 감독님이 직접 쓰신 시나리오여서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나 연출을 정확하게 갖고 계셨다. 작품을 고를 때 시나리오를 제일 중요하게 본다. 시나리오에 대한 제 스스로의 어떤 욕심이나 재미를 못 느꼈을 때는 그만큼 표현을 못할 것 같다. 내가 이 작품을 너무 하고 싶고 재밌게 봤다고 해야 촬영할 때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범죄오락영화는 매년 빠지지 않고 극장가에 등장하는 단골 장르다. 수많은 범죄오락영화 중에서도 ‘꾼’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점은 뭘까.

“일단 잡아가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마지막에 보여드리는 반전도 다른 것 같고. 어떻게 보면 모티브만 다른 영화들과 같을 뿐이지 많은 것들이 다르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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