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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잊은 그대에게 종영 기획] 시청률 1%, 그럼에도 남은 것은

2018. 05.16. 14:28:54

[시크뉴스 김지영 기자]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가 연일 낮은 시청률 속에서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20대 라이징 스타 이유비, 장동윤을 주연으로 내세웠지만 정작 빛을 발했던 것은 이준혁이었다.

지난 15일 종영한 케이블TV tvN 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 백선우, 최보림 연출 한상재, 오원택 이하 ‘시그대’)는 그동안의 메디컬 드라마와는 다른 이들을 조명했다. 숱하게 다뤄왔던 의사보다는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실습생들의 삶을 그리며 일상을 시(詩)와 함께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또한 메디컬에 코미디를 접목한 ‘코미디컬’ 드라마였던 ‘시그대’는 시청자에게 유쾌함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작품으로 연기에 처음 도전한 데프콘은 극 중 김대방으로 분해 우유부단함의 극치를 보이며 실소를 짓게 만들었고 우보영(이유비)의 에피소드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창피함과 함께 웃음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만담마냥 대화를 주고받는 캐릭터들의 모습은 명수현 작가의 전작 ‘혼술남녀’ ‘막돼먹은 영애씨’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징으로 내세웠던 웃음과 시는 ‘시그대’에게 걸림돌이 됐다. 신민호(장동윤)의 주된 대사인 “뻥이고”가 과하게 남발되자 웃음보다는 무례함과 과한 분위기를 조장했다. 시는 한 회를 관통하는 울림을 선사하기보다는 한 장면에 끼워 맞춘 듯 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끔 했다.

이는 그대로 시청률에 반영됐다. 1.4%로 낮게 시작한 시청률은 더 이상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점차 하락하다 0%대를 유지했다. 마지막 회였던 지난 15일 방송은 0.8%를 기록했다. ‘시그대’의 전작 ‘크로스’(극본 최민석 연출 신용휘)가 조재현의 하차로 고비가 있었음에도 4.2%로 종영한 것과는 상당한 차이다.



그럼에도 ‘시그대’에게 소소하게 마니아층이 남았던 것은 이준혁 때문일 터다. 극 중 예재욱(이준혁)은 같이 일하는 물리치료사들에게 “제가 충고하나 할까요?”라며 거침없이 돌직구를 던지는 성격이지만 우보영의 진심을 알아주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특히나 우보영을 짝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던 신민호가 우보영에게 면박을 줄 때부터 예재욱의 진가는 발휘되기 시작했다. 남들에겐 까칠한 사람이었으나 우보영한테 만큼은 따스했기 때문이다.

이준혁은 전작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종합편성채널 JTBC 단막극 ‘한여름의 추억’에서 모두 까칠하고 예민했던 캐릭터를 연기했던 바. 이번 작품에서 까칠함과 다정함을 넘나드는 그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예재욱만 남았다”라는 평을 내놓았다. 또한 극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진행된 예재욱과 우보영의 러브라인에 아쉬움을 표하며 시즌2를 원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로 시작한 코메디컬 드라마 ‘시그대’에게 남는 아쉬움은 상당하다. 그럼에도 박수치며 떠나보낼 수 있는 것은 이준혁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드라마 포스터,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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