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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the guest 첫방기획] "이렇게 무서워도 되나요?" '곡성' 스산함+ '보이스' 잔혹함 담은 극한 공포

2018. 09.13. 09:14:20

[시크뉴스 안예랑 기자] 한국형 엑소시즘 드라마를 표방한 ‘손 the guest'가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완벽한 공포물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2일 오후 케이블TV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극본 권소라 서재원, 연출 김홍선, 이하 ‘손 더 게스트’)가 첫 방송됐다.

‘손 더 게스트’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서는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로, 분노로 가득 찬 사람들의 일그러진 마음 속 어둠에 깃든 악령을 쫓는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 드라마다.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 ‘오늘의 탐정’ 등 영적인 존재를 다루는 작품들이 비슷한 시기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손 더 게스트’는 후발주자로 시작을 알렸다. 다른 작품들과 비교 선상에 오를 수도 있는 우려가 있었지만 모든 건 기우였다.

앞선 작품들은 귀신이라는 공포스러운 존재에 대해 다루면서도 로맨스와 코미디를 잊지 않고 적절히 섞으며 소재의 공포를 보다 가볍게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이와 달리 '손 더 게스트'는 영적인 존재라는 소재 그 자체에 집중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극 전반에 뿌렸다. 이것이 바로 '손 더 게스트' 만이 가지는 차별점이었다.

첫 회는 영매 윤화평(김동욱), 구마사제 최윤(김재욱), 형사 강길영(정은채)이 어린 시절 악령으로 인해 겪었던 끔찍한 사건을 보여주며 그들의 연결고리를 설명했다. 성인이 된 후 세 사람은 다시 나타난 악령으로 인한 사건으로 재회하게 됐다.

윤화평은 세습무 집안의 강신무로 태어난 영매였다. 악령에 씌인 삼촌이 자신의 왼쪽 눈을 찌르고 사망한 뒤 그 악령은 윤화평에게로 옮겨왔다. 그리고 그 이후 엄마가 물에 빠져 익사했고 할머니가 나무에 목을 매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계속되는 기이한 일에 윤화평의 집은 굿판을 벌렸다. 그러나 무당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윤화평의 몸에 든 큰 귀신을 쫓기위해 윤화평을 죽여야 한다고 일갈한 뒤 쓰러졌다.

윤화평의 할아버지는 윤화평의 증세를 고쳐보고자 구마사제 양신부(안내상)와 그의 제자(윤종석)를 불렀다. 그리고 그것이 악연의 시작이 됐다. 윤화평에게 깃든 악령은 제자에게로 옮겨갔고 제자의 어두운 마음을 건드렸다. 제자는 그 길로 집으로 가 “믿음이 부족하다고 하셨으면서 왜 저를 사제가 되게 하셨냐”며 가족들을 몰살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동생 최윤을 죽이려고 할 때 그 집 앞을 지나고 있던 강길영의 엄마(박효주)가 최윤을 살렸고, 최윤 대신 죽음을 맞이했다.

그렇게 악연으로 엮인 이들은 성인이 됐다. 윤화평은 택시기사가 되어 과거의 악령이 깃든 채 사라진 최윤의 형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윤화평은 신기를 통해 하나의 살인사건을 목격했고 그 살인사건이 악령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단서를 얻었다. 윤화평과 형사가 된 강길영은 해당 살인사건을 추적하면서 조우, 악령과 연관된 사건을 두 사람과 구마사제 최윤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지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을 남기고 1화가 마무리 됐다.


‘손 더 게스트’는 첫 회 곳곳에 잔인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한 장면들을 넣어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제공했다. 바다에서 놀고 있는 사람을 무자비하게 칼로 찌르는 장면과 령에 씌인 삼촌이 스스로의 눈을 칼로 찌르는 장면, 악령에 씌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장면 등이 상당히 직접적으로 표현됐다. ‘보이스’를 통해 이미 한 차례 잔혹한 장면들을 다수 보여줬던 김홍선 감독의 연출력이 ‘손 더 게스트’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아무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허공과 물가를 찍는 카메라 연출과 마치 령이 사람을 보고 있는 듯한 장면, 스산한 음악 등은 심리적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려 후에 나올 장면에 대한 공포심을 극대화시키기도 했다. 이는 영화 ‘곡성’과도 닮아 있었고 말 그대로 드라마가 아닌 공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이와 함께 김동욱, 김재욱, 정은채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손 더 게스트’의 완성도를 높였다. 주연 배우 세 사람은 웃음기를 지운 서늘한 얼굴로 극이 지닌 분위기와 완전하게 융화된 모습을 보여줬고 령에 씌인 연기를 하는 모든 배우들 또한 전과 후가 극명한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그렇게 방송 전부터 모든 이들의 기대를 불렀던 한국형 엑소시즘 드라마가 자신들이 표방하는 장르에 딱 맞아 떨어지는 시작을 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손 더 게스트’의 경쟁작이다. MBC ‘라디오스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KBS 2TV ‘해피투게더3’ JTBC ‘한끼줍쇼’ 채널A ‘도시어부’ 등 쟁쟁한 예능들이 시청자를 유입시키기 위한 격렬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인지 ‘손 더 게스트’의 첫 회는 1.6%라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을 알렸다. 심야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예능과 온전히 다른 결을 가진 ‘손 더 게스트’가 오히려 이 다름을 무기 삼아 자신들만의 시청층을 형성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곡성’의 스산한 분위기, ‘보이스’의 잔인함, 악령의 존재까지 모든 요소가 시청자에게 공포심을 전달할 ‘손 더 게스트’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OCN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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