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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rd BIFF] 부산국제영화제 영화계 친목도모와 영업의 현장 (feat. 태풍)

2018. 10.11. 13:52:24

[시크뉴스 구혜정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인들의 축제이자 대세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빅 이벤트가 펼쳐진다.

그리고 일반 관객들은 모르는 영화인들만의 부산국제영화제를 소개하려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낮과 밤은 총성 없는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다. 그들만의 황금인맥을 유지 확장하기 위한 친목도모 그리고 영업의 현장이다.

대형 엔터테인먼트사 간부 출신의 매니저는 “영화제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부터 팀을 꾸려 부산으로 내려갔다. 배우들과 스텝들의 숙박비와 체류비가 수천만 원에 달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를 위한 시뮬레이션 및 배우들의 동선 체크를 위해 휴대전화는 물론 무전기를 들고 현장을 누벼야 했다. 배우 한 명 당 헤어, 스타일리스트, 매니저가 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숙박 장소 정리도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영화제 현장에서 배우를 케어할 매니저들은 차를 가지고 서울에서 미리 출발한다. 배우들은 항공편을 이용해 부산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서울에 남아있는 매니저들은 배우들을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수속을 마친다.

서울에서 하는 행사와 또 다른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며 그야말로 스케줄 전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배우가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고 있으면 스케줄 정리는 더욱 바빠진다. 먼저 출연하고 있는 작품의 스케줄 담당 PD나 조연출과 함께 상의를 하고 부산국제영화제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조율한다.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은 이보다 더 좋은 홍보의 현장이 없기 때문에 두발 벗고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한다. 레드카펫 행사에는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이 다정하게 함께 입장하거나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함께 등장하는 게 대부분이다.

레드카펫 행사의 경우 국내외 연예매체는 물론 방송사들까지 취재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신인배우들의 입장에선 이보다 더 좋은 PR 시간이 없다. 신인배우들은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위해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앞다투어 입는다.

하나의 행사를 통해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게 될 여신과 남신이 되기 위한 의상 전쟁 그리고 의전 전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배우들 사이에는 레드카펫 입장순서에 민감하다. 누구 다음엔 들어가지 않겠다. 누구 들어가기 전에 가겠다. 배우들마다 요구사항은 제각각이다. 이에 각 소속사별 스텝들은 눈치싸움을 벌이며 배우들의 레드카펫 입장 순서를 조율한다.

여기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는 배우들과 그들이 속한 매니저들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레드카펫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배우들과 관계자들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

부산국제영화제 전쟁 같은 낮과 밤, 그리고 민낯

일반 관객과는 같은 듯 다른 형태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낮과 밤을 보낸다. 여느 관객들과 같이 출품작 영화를 보고, 행사를 지켜본다. 소속사 관계자들은 소속 배우들이 다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게 된다면 할 수 있는 코너가 무엇인지 체크하기도 하고, 시상식도 관람하며 영화제를 즐긴다.

그들의 밤은 낮보다 더 치열하다. 영화인들의 축제인 만큼 부산국제영화제에는 핫한 배우들은 물론 그들과 함께 일하는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영화사 대표 등 다양한 영화인들이 친목도모를 한다.

해운대 인근 소문난 맛집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친목도모의 현장엔 그들과 친한 또 다른 영화인들이 자리를 하게 되고 인사를 나누며 새로운 인맥이 형성된다.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들은 영화인들이 모임에 얼굴을 비추며 배우들의 차기작 영업을 하며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을 보낸다. 배우 소속사 매니지먼트 관계자들과 영화인들은 서로서로 소개시켜주며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영업 마케팅이 펼쳐진다.

구경하러 온 소속사 관계자들과 배우들도 내년엔 영화에 참여하리라는 목표를 갖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업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을 밝히는 영화인들의 단골집들은 어떤 곳일까. 일반 관객들에게 배우들이 많이 찾는다고 알려진 해운대 포장마차촌은 생각보다 찾지 않는다고 했다. 매번 가는 곳을 찾기도 하지만 찾기 쉽고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들을 주로 찾는다고 했다.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자주 등장하는 해운대 맛집들은 ‘부산영화제 OO배우 맛집’이라는 타이틀로 식당을 홍보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매년 참여하는 중견 엔터테인먼트사 간부는 “배우들이라고 다 술자리를 즐기는 건 아니다”며 “배우마다 다르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고 했다. 행사 진행을 맡은 배우의 경우 술자리에 참여하고 싶어도 바쁘기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의 밤을 즐길 수 없다고 했다. 일부 배우들의 경우 다이어트 때문에 숙소에서 쉬기도 한다.

그렇다면 다이빙벨 사건 이후 정상화 된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땠을까. 영화인들이 꼽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핫이슈는 단연 태풍이었다.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인해 해운대 비프 빌리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야외무대 인사와 핸드 프린팅, 오픈 토크 장소가 실내인 영화의 전당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태풍의 영향으로 사람들도 붐비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에 영화제가 진행되었다.

지난 몇 년 간 부산국제영화제는 정치권의 압력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회복된 부산국제영화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축제로 부흥 발전하기를 기대해본다.

[구혜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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